국내 첫 100% 民資 항구, 목포 新외항 완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전남 목포의 신외항이 착공 40여개월 만에 완공됐다. 목포 앞바다 섬인 허사도와 고하도의 해안을 매립해 지었다. 목포 신외항은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최초의 항구다. 한라건설㈜이 100% 출자한 목포신항만㈜이 1650억원을 투자해 건설했고 운영도 직접 한다.

항만 시설의 면적은 30만㎡에 이른다. 수심이 15m나 돼 3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연간 일반화물 500만t과 컨테이너 화물 36만TEU(길이 20피트 기준 컨테이너 단위)를 처리할 예정이다.

신외항은 국내 다목적 부두 가운데 처음으로 항만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컨테이너는 물론 일반화물의 하역 관련 정보를 실시간에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공사가 예정된 신외항~북항 고하대교(길이 4150m)가 2009년까지 가설되면 서해안고속도로와 곧바로 이어진다. 신외항은 또 배후부지를 함께 개발해 항만시설을 복합단지로 만든 게 특징이다. '트리 포트'(Tree Port.木浦)로 명명된 배후 부지는 항만의 두배에 가까운 59만 9000㎡에 이른다. 이곳에 항만 지원시설.복합물류단지.비즈니스센터.아파트(2500여가구).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근린생활시설 용지(137필지 1만6500평)의 경우 95%가 분양됐다.신외황과 인접한 대불산단의 경우 완공 7년이 지났음에도 사회간접시설(SOC)이 부족해 공장용지(161만5000평)가 57%만 팔린 상태인데, 신외항 개항으로 분양이 촉진될 전망이다.

임형택 목포신항만㈜ 대표이사는 "신외항이 서해안고속도로.호남고속전철 및 무안 국제공항(내년 개항 예정)과 함께 서남권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외항은 지난달 29일 준공검사를 끝내고 이달 초 문을 열었지만 아직 마수걸이조차 못했다. 한국석재협회가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연간 150만t가량 중 75만t을 신외항으로 들여오겠다고 약속했을 뿐이다. 때문에 개항식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미뤄졌다.

목포=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