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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문화 - 테마답사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문화유적 답사단체들도 차별화를 꾀하는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서울에 있는 10여개의 이들 단체는 최근들어 일관된 주제를 갖고 답사기행을 떠나는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지난 87년 처음 활동을 시작한 국학연구소는 다른 단체에 비해 탄탄한 강사진을 자랑하고 있다.고대사.고려사.민속학.조선조 철학및 정치사등을 전공한 10여명의 교수들이 답사기행 때마다 동행한다.돌장승은 역사속의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답사를 떠나며 새벽녘 사찰의 범종소리를 듣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해라시아연구소(02-736-3814)는 국내 고건축의 대가인 신영훈(문화재 전문위원)씨의 설명을 들으며 전국의 사찰을 찾는 건축답사를 주제로 한달에 한번 답사여행을 떠난다.특히 이 단체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중국.서역.인도등으로도 활동을 넓히고 있다.

93년 5월부터 답사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구교성(인천시 연수경희한의원.36)씨는“답사모임에 참가할 때마다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며“이제는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아져 한가지 주제를 놓고 전문적으로 배우는 답사모임을 선호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최근의 참가자 연령층을 보면 노년층이 다수를 점했던 초기와 달리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며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또한 위험부담없이 혼자 상념에 잠기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미혼여성들의 참가가 늘고있는 것도 두드러진 경향중 하나다.

지난해 겨울부터 답사모임에 자주 참가한다는 손서영(성북구청 문화공보실.30)씨는“답사모임은 우리의 것을 새롭게 배운다는 점에서 일반여행과 다르다”며“짜임새있게 시간을 보냈다는 포만감,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그리고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답사기행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김세준 기자

<사진설명>

전문성을 띤 답사단체들의 활동이 늘고 있다.돌장승 회원들이 양양의 진전사 3층석탑 앞에서 이세용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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