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클론. 이현도. H.O.T등 올여름 댄스곡 여름사냥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버스 안에서'로 인기를 모으는 댄스그룹 자자.방송마다 인기차트 1~2위를 독식한 이 그룹의 음반 판매고는 얼마일까.놀랍게도 10만장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요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댄스그룹들의 실제 음반판매고는 방송순위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정확한 음반판매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당사자들이 판매고를 부풀려 거품효과를 노리는 일이 흔한데다 길보드(길거리+빌보드)등 해적판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댄스음악은 빨리 만들어 빨리 벌려는 가요계 속성에 아직까지 가장 잘 부응하는 장르로 여겨진다.특히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시장은 댄스의 독주가 두드러진 대목으로 간주돼 스타급부터 신인까지 댄스음반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정글(박미경),레이브(R.ef),복합(클론)등 매년 여름마다 다양한 댄스음악이 선보인 끝에 올해는 더이상 새로운 장르가 없자 20년전 유행한 디스코(박진영)를 다시 선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댄스판은 유례없는 불황으로 전망이 썩 밝은 편은 아니다.'쿵따리 샤바라'를 부른 클론처럼 1백만장 판매도 거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0만장짜리 작품이라도 나와줬으면 하는 것이 가요계의 희망이다.

현재 가요계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댄스그룹은 역시 클론이다.흥행의 귀재 김창환이 작사한 로큰롤'도시탈출'로 바닷가에서 부담없이 즐기는 음악을 오는 18일 들고나올 예정이다.제작사 라인음향측은 1백만장을 미리 주문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업계에선 20만~30만장이 실제 주문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신곡은'쿵따리…'보다 랩을 줄이고 노래에 비중을 높였다는 얘기만 나올뿐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역시 신보를 준비하고 때만 노리고 있는 H.O.T.R.ef.DJ덕등도 상당한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작품성은 미지수다.

3주전 음반을 낸 박진영의 디스코 변신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신보'서머 징글벨'중 수록곡'그녀는 예뻤다'는 소매상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나름의 가창력,미국인 세션맨의 능숙한 연주,여성래퍼 크리스 리등이 인기요소로 분석된다.

이밖에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이주노가 제작자로 나선 영턱스클럽의 신보와 양현석이 제작과 일부 노래까지 맡은 힙합그룹 지누션의 등장도 관심거리다.신인으로는 레이브.힙합.하우스뮤직등 각종 흑인음악을 능숙히 넘나드는 남성 3인조 해커가 파워풀한 창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댄스뮤지션중 상당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듀스'출신 이현도가 8,9월께 귀국과 동시에 낼 솔로음반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해부터 줄곧 미국에 머물러온 이현도는 블루스기타리스트 한상원의 신보와 양현석의 지누션에 각각 한곡씩 보컬을 맡는등 이미 재기에 들어간 상태.미국서 펑크.힙합등 흑인음악수업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한층 깊이있는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찬호 기자

<사진설명>

박진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