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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지 업↑” 국가브랜드위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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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0% Pure(순수한)’.

뉴질랜드가 1999년부터 쓰고 있는 국가 표어다. 장점인 청정 자연을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이 표어를 쓰기 시작한 뒤 뉴질랜드는 외국 관광객이 53% 늘고, 와인 수출량도 7배 늘었다. 바로 국가 브랜드의 힘이다.

22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가 하려는 게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다. 정부에는 이미 2002년부터 국가이미지위원회라는 기구가 존재해 왔지만, 그간 한 일은 1년에 한 번 회의를 여는 데 그쳤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브랜드 가치가 미국은 143%, 일본은 224%인 데 반해 한국은 30%도 안 돼 세계 30위권이다.

국가브랜드위 발족에 산파 역할을 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번에는 제대로 해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각오에 걸맞게 구성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우선 위원장은 ‘막걸리 대학’으로 통하던 고려대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어윤대 전 총장이다.

47명의 위원 중 31명의 민간위원에는 박영호 SK 사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부터 이순동 한국PR협회장, 노규형 리서치앤리서치 대표 등 마케팅·여론조사 전문가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됐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 ‘섀도 브레인(숨은 책사)’으로 불리던 이화여대 김원용 교수, 드러머이자 작곡가인 남궁연씨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궁씨는 공연·음반 기획에서 보여준 감각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높이 샀다.

위원회에는 이들 외에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시장 등 16명도 정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렇게 구성된 위원회는 3월 초까지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기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를 모아 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정부 때 만들어진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국가 표어를 교체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국가브랜드위의 한 관계자는 “이 표어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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