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언어 연수 중인 한국 여대생에게 화상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들이 검거됐다.
22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이번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19일 10대 2명과 20대 1명 등 러시아인 3명을 붙잡아 조사했다.
이들은 3일 오후 5시께 모스크바 푸시킨 언어대학 앞 도로에서 이 대학에 언어연수 중이던 한국인 여성 A(22)씨에게 액체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등 부위 등에 2도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내 이민족을 상대로 각종 폭행과 테러 행위를 자행한 스킨헤드의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 학교 앞을 혼자 걸어가던 도중 변을 당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이 급하게 A씨를 구했으나 이미 등과 어깨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A씨는 이 학교에서 6개월 과정의 언어 연수를 마치고 2월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사고를 입고 조기 귀국해 현재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권단체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이민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인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 직후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러시아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에게 당분간 야간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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