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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內戰 수백명 사상 - 前대통령 병사 수도 절반 장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정부군과 전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병간의 전투가 닷새째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현지 한국교민 10명이 고립되는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9일 오전(현지 시간)현재 사수 응궤소 전대통령의 사병인'코브라'민병대가 총리관저를 포함,브라자빌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으며 중화기를 동원한 전투로 다수의 민간인등 수백명의 사상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전했다.

브라자빌을 현재 통제불능의 상태로까지 몰아가고 있는 정부군과 응궤소 전대통령진영간의 충돌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5일. 파수칼 리수바 콩고대통령이 오는 7월27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전후한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각 정당에 소속된 사병을 혁파하라는 지시를 내림에 따라 정부군이 응궤소 전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었다.

그러나 5천명에 이르는 응궤소의 사병들은 정부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무장을 해제하기는 커녕 즉각 반격에 나서 정부군을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전투당사자들이 인접국 가봉의 중재로 휴전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종.권력배분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조속하고 평화적인 사태해결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콩고 북부 음보시족 출신으로 13년간 독재체제를 유지하다 지난 92년 콩고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리수바 현대통령에 패배,권좌에서 물러난 응궤소와 그 지지자들은 집권세력인 콩고족과 상가족이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있으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부정선거를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콩고는 어떤나라=콩고는 지난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콩고라는 국명을 사용해온 반면 60년 벨기에에서 독립한 이웃의 콩고민주공화국은 최근까지 자이르란 국명을 사용하다 지난 5월 로랑 카빌라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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