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르텐,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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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구스타보 쿠에르텐(20.브라질)이 열정의 삼바춤으로 롤랑가로코트를 정복했다.

세계랭킹 66위의 쿠에르텐은 97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9백97만달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강렬한 톱스핀으로 세르히 브루게라(스페인)를 3-0(6-3,6-4,6-2)으로 완파하고 우승,'반란의 97프랑스오픈'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8일.파리). 또 이바 마욜리(19.크로아티아)는 이에앞서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마르티나 힝기스(16.스위스)를 2-0(6-4,6-2)으로 격침시키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의 클라이막스를 연출해냈다.

쿠에르텐은 이날 승리로 브라질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남미선수론 프랑스오픈에서 90년 안드레 고메즈(에콰도르)이래 7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쿠에르텐은 또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로는 지난 82년 메츠 빌란데르(스웨덴)이래 15년만에 패권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강력한 톱스핀 맞대결로 접전이 펼쳐지리라는 예상은 초반부터 빗나갔다.

쿠에르텐은 각도깊고 강력한 톱스핀과 드롭샷으로 브루게라를 요리,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쿠에르텐은 이어 2,3세트를 6-4,6-2로 마무리하며 1시간50여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마욜리도 범실이 잦은 힝기스를 1시간17분만에 요리,낙승을 거두며 크로아티아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스램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승리로 마욜리는 프랑스오픈 사상 가장 낮은 9번시드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반면 힝기스는 이날 의외의 일격을 당해 올시즌 40연승,6개대회 연속우승 행진을 멈춰야 했다.또 지난 88년 슈테피 그라프이후 10년만에 그랜드슬래머에 오르려는 부푼 꿈도 물거품이 됐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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