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시장 떠오른다 - 年2천억대 거래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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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소득증가와 함께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완동물용 식품.용품 관련산업도 급신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애완견시장.국내 애완동물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분야는 빠른 속도로 커져 현재 1백만마리 정도의 애완견을 위한 약 2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도 햄스터.기니피그등도 새로운 애완동물로 등장하고 있다.

◇애견병원과 애완견 매매시장=애견 전문 매매시장인 퇴계로4,5가 일대에 50여개의 애견센터가 있다.

최근엔 주택가까지 퍼져 서울에만 5백군데를 넘어선 동물병원도 일부 애완견 매매기능을 함께 하고 있다.

애견 사체처리업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애견의 죽음과 관련된 상담및 사체처리 알선등을 해주는 애견임종전화(266-1440)는 최근 문의및 처리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애완견 식품시장도 연 30%씩의 성장을 거듭,올해는 8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인 미국계 퓨리나코리아와 제일제당.미원을 비롯,현재 29개의 수입.판매사와 6개의 국내 제조회사가 성업중이다.

◇애견호텔.애견미용센터등=주로 동물병원이나 애견센터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애견호텔은 서울에만 50곳을 넘어섰으며,고급 주택가 주변 동물병원등도 소규모 숙박.관리시설을 속속 갖춰나가는 추세다.

애견호텔을 함께 운영하는 유진동물병원 유석종 원장은“애견 숙박.관리시설은'호텔'이라는 명칭 때문에 한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애완동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최근에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요금은 종류에 관계없이 하루 1만원선이지만 체중 10㎏이 넘는 큰 개나 특별관리가 필요하면 1만5천~2만원대로 높아진다.

일부 대형 애견센터 또는 동물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애견미용실도 급증추세다.개 샴푸를 이용한 목욕에 들어가는 비용은 1만원선이며 커트요금은 2만~3만원이 보통. ◇애견미용사 배출학원=최근 성업중이다.서울애견미용학원(02-3471-4477) 강한철 원장은“현재 인가받은 학원만 서울.대전등에 모두 네곳이 있으며 열군데 이상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학원에서 1년과정을 마치고 지금까지 애견미용사 자격을 받은 사람만 5백여명을 넘어섰다.

◇기타=이색 애완동물들도 늘고 있다.2~3년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햄스터와 기니피그가 한 예다.국립동물검역소에 따르면 95년 1천8백여마리였던 햄스터 수입이 지난해 6만3천여마리로 폭증했다.올들어서는 불과 1~3월 석달동안 7만8천여마리 14만7천달러어치가 국내로 들어왔다.

도입 초기엔 햄스터 한마리에 4만~5만원은 줘야 했지만 요즘은 거리에서 5천원 정도에도 살 수 있다.

이밖에 족제비류의 패릿이나 미니 토끼류등도 인기가 높고 이구아나.도마뱀.거북등 파충류도 애완동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승녕 기자

<사진설명>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애완견 식품시장을 비롯,애완견병원등 관련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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