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앙금 풀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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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자신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초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 사사건건 딴죽을 걸고 넘어졌던 '눈엣가시' 시라크 대통령을 부시 대통령이 초대한 것을 두고 두사람의 관계가 회복됐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부시 대통령의 목장 초대는 곧 '친구에 대한 최고의 환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양국 정상은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위해 프랑스 포도주 아닌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목장의 분위기가 반드시 좋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대 이라크 부채를 탕감해 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시라크가 한마디로 거절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유럽이 나치로부터 해방된 것을 이라크 전쟁과 비교하는 것도 "역사는 스스로 반복하지 않는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등 만만치 않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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