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칫솔.면도기등의 일회용품 사용 여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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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나무젓가락.칫솔.면도기등의 일회용품 사용이 여전하다.

환경의 날을 앞두고 환경용품 사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과는 달리 한동안 주춤하던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음식점들이“수저를 일일이 씻고 소독하기 번거롭다”며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여관.호텔.목욕탕도 일회용 면도기.칫솔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95년 2월'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을 개정,객실과 객석 면적이 33평방이상인 음식점의 경우 일회용 종이컵.스티로폼 접시.나무 젓가락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목욕탕과 숙박업소에서는 일회용 면도기와 칫솔.치약.샴푸.린스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백화점.쇼핑센터등 유통시설에서도 합성수지 봉투와 쇼핑백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를 위반한 업소는 이행명령을 내린 뒤 6개월후 다시 조사해 위반할 경우 횟수에 따라 최고 3백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그러나 95년 대대적인 홍보와 단속이 이뤄질 때만 사용이 주춤했을 뿐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다시 일회용품 사용업소가 크게 늘고 있다.1일 대구시남구의 K반점.80여평의 식당(좌석 80석)을 가득 메운 손님들이 모두 나무젓가락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20개의 식탁에는 모두 나무 젓가락통이 놓여 있었다.

포항시북구 D목욕탕은 목욕탕안 구석 바구니에 1백여개의 일회용 면도기와 칫솔을 쌓아 놓고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손님들도 당연한듯 아예 면도기와 칫솔을 가져 오지 않는다.

“손님들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면도기와 칫솔을 주고 있다”는 것이 목욕탕측의 설명. 부산시의 경우도 관광호텔등 대부분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칫솔.치약을 주고 있다.

대구시의 일회용품 사용제한 업소는 모두 1만4천8백39개소,부산시는 1만9천9백67개로“청소과 직원들이 일일이 업소를 돌며 단속하기 힘들다”는 것이 담당공무원의 하소연. 대구시의 경우 지난해초부터 구청.동사무소와 단속을 벌여 분기별로 2백여곳을 적발해 일회용품 사용금지 이행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아직 과태료를 물린 곳은 없다.

시 관계자들은“단속 대상업소가 너무 많은데 비해 담당 공무원은 구청마다 1명씩에 불과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강진권.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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