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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는 금강산 관광 현지 르포] 육로관광 후 경영도 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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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아산의 자금난으로 중단 위기를 맞았던 금강산 관광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순수 관광객만 3개월 연속 1만6000여명을 넘고 있다. 금강산이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11월까지 야영장 예약이 끝났고, 일반 관광객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대아산 육재희 상무는 "금강산 관광을 위해 지금까지 북한에 지급한 대가(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와 현지 시설 투자비(1억4500만달러.약 1740억원) 및 시설물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관광객이 연평균 100만명은 돼야 이익을 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도 자금난은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1998년 북한과 30년 동안 금강산특구를 독점 사용하는 대가로 2005년까지 9억42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를 지급키로 계약했었다. 그러나 초기에 관광객 수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현대아산은 극심한 자금난에 빠졌다. 결국 현대아산은 한국관광공사에 온천장과 문화회관(공연장) 등 금강산 시설물의 지분을 100% 매각하는 형식으로 844억원을 지원받아 도산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또 2001년 6월 북측과 밀린 월별 지급금을 흑자가 날 때까지 조금씩 나눠 지급하고 육로 관광의 대가를 해로 관광의 절반인 1인당 50달러로 낮추기로 합의해 회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9월 육로 관광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아산은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음달 개관하는 금강산호텔 등 숙박시설이 확충되는 등 보다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 경영여건은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현대아산 이종관 금강산 사업소 부소장은 "사업 초기에는 실향민이나 호기심 관광이 많았으나 지금은 순수 관광객이 늘고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9년 6월에는 남측 관광객인 민영미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되며 40여일 동안 관광이 중단됐으며, 지난해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두달여 동안 관광길이 끊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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