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마이클 조던, 동점서 종료 0.2초전 회심의 결승골 - 챔피언전 1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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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왜 마이클 조던은'농구황제'로 칭송받는가. 위기의 순간 카리스마적인 힘을 폭발시키며 상대를 유린,팀에 승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2일(한국시간)시카고 불스의 홈에서 벌어진 유타 재즈와의 96~97 미프로농구(NBA)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조던의 위력을 재삼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불스는 조던(31점.8어시스트)의 막판 활약으로 재즈에 84-82로 역전승,챔피언 수성(守成)을 향한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종료 7.5초전,전광판의 스코어는 이날의 팽팽했던 승부를 말해주듯 82-82 동점. 공격에 나선 조던이 재즈 바이런 러셀의 필사적 수비를 드리블로 제치고 종료 0.2초전 몸을 하늘로 솟구치며 슛을 날렸다.볼은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고 뒤이어 종료 버저 소리가 터져나왔다.48분간의 진땀나는 대접전이 불스의 승리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4강에서 로케츠를 격추시키고'황소사냥'에 나선 재즈로선 통탄할만한 패배였다.

재즈는 1쿼터부터 칼 말론(23점.15리바운드)과 존 스탁턴(16점.12어시스트).제프 호나첵(11점)등의 활약으로 조던과 스코티 피핀(27점.9리바운드)이 버틴 불스에 근소한 리드를 지켜갔다.

64-62로 3쿼터를 마친 재즈는 4쿼터에서 엔톤 카와 말론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종료 5분30초전 75-7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순간 조던의 눈이 강렬한 빛을 발했다.조던은 종료 5분18초전 레이업슛을 시작으로 득점포를 가동,추격권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재즈의 발목을 잡았다.

종료 9.2초전 82-82 동점에서 불스 코트에서 치열한 리바운드 다툼이 벌어지던 순간 심판의 휘슬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불스의 데니스 로드맨이 말론에게 파울을 범해 자유투 2개를 허용한 것. 재즈로서는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갈 절호의 기회였다.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재즈를 외면하고 말았다.

정규시즌 MVP 말론은 어이없게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고 이어 터진 조던의 미들슛에'재즈파티'는 끝나고 말았다.

종료후 말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총총히 코트를 빠져나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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