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부동산 투자보다 전세로 넓은 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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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 남편은 중장비업을, 저는 학습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15평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여윳돈은 은행에 넣어두고 있지만 금리가 낮아 재테크가 될 만한 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전남 광양시에 살고 있는 전 모(45)씨는 중장비업을 하는 남편(49)과 중학 3년, 초등학교 6년인 자녀를 두고 있다. 전씨는 현재 남편의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본인도 학습지 영업으로 매달 수입이 있지만 앞으로 5년 정도만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씨는 은행에 예금해둔 여윳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성급한 부동산 투자는 금물

▶ 이번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투신마케팅부 과장,백미경 하나은행 PB부장,김대영 메트라이프 B&B지점 부지점장,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컨설턴트(왼쪽부터)

전씨는 상가나 주택.아파트 등에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금 여력은 전세금을 다 합쳐도 1억원이 되지 않아 부동산 투자는 사실상 어렵다. 부동산은 투자 규모가 크고 환금성이 떨어져 충분한 여유자금 없이 투자할 경우 자금이 묶일 수 있다. 대출받아 무리한 투자를 할 경우 장기 투자시 별 소득없이 이자만 물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전씨는 시장 상황.여유자금.투자경험. 투자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수익 목적의 부동산 투자는 미루는 것이 좋다.

향후 부동산 투자방향도 우선 내집 마련에 초점을 둔 다음 향후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적절한 곳에 부동산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

대신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의 경우 15평에 불과해 집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 만약 집을 구입한다면 당장 운용하고 있는 금융상품을 해지해야 하고 대출까지 고려하는 등 현 재산 상황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 물론 내집 마련을 하더라도 실거주 목적과 함께 재테크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 지방의 경우 가격상승이 미미해 투자수익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평수를 넓혀 전세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씨가 거주하는 지역 내 아파트의 경우 30평형대 전세가가 4000만원 정도므로 큰 무리없이 현재의 자금을 가지고 전세를 얻을 수 있다.

#장기 목표 정하고 저축계획 수정

전씨는 월수입의 41%가량을 저축하고 있어 저축률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남편의 일감이 없을 때는 수입이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입이 많을 때 더 저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저축할 때는 계획을 짜야 한다. 단기.중기.장기의 재무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보면 합리적으로 저축하게 되고 효과적으로 돈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전씨는 지난해 가입한 7년제 비과세 장기저축을 제외하고는 적금과 곗돈 등 1년 미만으로 돈을 굴리고 있다. 이럴 때는 모은 돈을 쉽게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지금처럼 1년 단위로 저축할 것이 아니라 3년 이상으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지금 전씨 명의로 매달 20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적금과 생활비에서 6만7000원을 줄여 보험에 추가로 가입하고, 남편 명의로 가입한 적금도 이 달에 만기가 되면 3년 이상으로 계획을 잡고 저축하자.

또한 다양한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는 등 금융상품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단기의 적금에 치우쳐 비과세 저축에는 매달 30만원밖에 넣고 있지 않다. 청약저축은 10년간 불입해 왔고, 1순위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더 불입하지 말고 이 자금을 비과세 장기저축에 추가로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비과세 상품을 권한다.

#보험은 보장 기간과 범위가 중요

전씨 가족의 보험은 부부 보장성과 남편 종신보험, 그리고 자녀의 건강보험까지 월 14만3000원을 불입하고 있다. 월소득이 530만원이고 2명의 자녀를 둔 가정에서 충분한 보장을 받기에는 너무 적은 액수이고 보장 내용도 충분치 않다. 일반적으로 적정 보험료 수준은 가계수입의 7% 정도인데 전씨네는 3%도 안된다. 가장인 남편은 종신보험이 있지만 주계약이 1000만원에 불과하고 의료비 보장도 제한적이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종신보험에서 주계약으로 일반사망보험금을 늘리려면 보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기특약 1억원을 60세 만기로 추가하면 10년납 기준, 월 10만원이면 가능하다. 또한 국내 사망원인 1위가 암인데 남편은 암보장도 충분하지 않다.

전씨도 2개의 보험이 있지만 부부형의 경우 60세가 되면 보장이 종료되고 암보장과 의료비 보장도 부족하므로 가능하면 의료비 보장에 중점을 둔 종신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주계약 2000만원에 60세납 기준 의료비 보장특약을 모두 부가하면 월 10만원이면 가능하다. 따라서 매월 21만7000원만큼의 추가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정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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