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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후원 '반딧불이 되살리기'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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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앙일보와 환경부.농림부.문화체육부가 후원하고 삼성지구환경연구소(소장 朴鍾植)와 국제환경노동문화원(이사장 朴世直)이 주최한 '반딧불이 되살리기 운동 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이 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는 사라져가는 반딧불이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주제발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편집자

'농촌 이익'매개역할 기대 ◇이어령(李御寧)이화여대 석좌교수=21세기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상생(相生)의 철학이 강조되는 시대다.인간문화

패러다임(典型)의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문화

창조의 상징으로'반딧불이 되살리기 운동'을 제안한다.

어렸을적 우리 주변에서 친숙하게 접했던 반딧불이가 생태계 파괴와 함께

지금은 아련한 추억 속에만 남아있다.

민요.동시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상징이었던

반딧불이는 환경보전과 문화,어른들의 추억과 어린이들의 꿈,도시민의

추억과 농촌의 이익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딧불이 마을'을 만들고 가꾸는 과정은 환경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판매나 생태관광을 통해 농촌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청정 농산물의 상징으로'반딧불

마크'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슬기등 채취 규제해야

◇남상호(南相豪)대전대 교수=5천만~7천만년전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반딧불이는 세계적으로 1천9백여종이 존재하며 국내에는 6종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많이 관찰되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성충(成蟲)은 각각

6~7월과 8~9월 집중적으로 출현한다.

애반딧불이는 7월 하순에 알을 낳고 이듬해 5월 번데기가 될 때까지 네번

탈피하며 유충(幼蟲)은 다슬기를 먹고 자란다.달팽이를 먹고 자라는

늦반딧불이 유충은 알에서 성충이 될 때까지 2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82년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전북무주군설천면 남대천 지역에서

6~7월중 하룻밤에 관찰된 반딧불이는 90년 평균 78마리에서 지난해 10마리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충남천안시광덕면 풍세천 주변지역에서는 하룻밤에 2백마리 이상이

관찰돼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새롭게 알려지는등 보호지역 지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반딧불이 보호를 위해서는 반딧불이 성충 채집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서식조건을 변화시키는 하천 보수작업과 반딧불이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달팽이 채취행위를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日선 41곳 보호지역 지정 ◇진용(陳勇)삼성지구환경연구소

환경연구팀장=전국 15~69세 남녀 8백명을 대상으로 반딧불이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70%가 반딧불이를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10대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83%가 보호구역 지정에 찬성했으며 72%가 반딧불이 보호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반딧불이 보호 운동에 대한 열기가

높았다.

일본의 반딧불이 되살리기 운동 사례를 보면 62년 다마(多摩)동물원에서

인공번식을 시작한 이후 인공증식장 설치,교육과정 채택,전국적 보호협회

활동,상품화등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는 현재 41개의 반딧불이 보호지역이 지정돼 있으며,오이타(大分)현의

경우 지역주민이 중심이 돼 지난 24년간 수세식 화장실 설치 금지,합성세제

사용금지,농약사용 제한이라는 3대 원칙을 꾸준히 지켜 반딧불이를

되살리기도 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사진설명>

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반딧불이 되살리기 심포지엄'에서

이어령교수가 '반딧불이와 문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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