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회전문 인사” … 고강도 검증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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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9일 발표된 개각에 대해 ‘TK(대구·경북) 지역에 편중된 회전문 인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출신인 친이 세력으로 병풍을 친 인사”라며 “국민들이 한두 번 실망한 것이 쌓이면 원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도 “이번에 임명된 19명 중 절반 가까운 9명이 TK 나 고려대 출신”이라며 “경북·고대·공안통을 배치한 소위 K(경북)·K(고대)·K(공안) 인사이자 국민을 완전 무시한 반란 수준의 인사”라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IMF 사태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지낸 인물이고 윤진식 경제수석 내정자도 YS(김영삼)정권 시절 경제정책 중심에 있던 인물로 경제위기 극복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인사”라고 주장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비핵·개방 3000’의 설계자로 알려진 인물로 남북관계를 완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청개구리 인사”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중폭 개각 자체가 돌격 준비를 마친 돌격 내각의 행태”라며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개인 비리와 과거 흠결을 면밀히 검증해 이 대통령의 철저한 오판에서 비롯된 인사임을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당직자는 “김영삼 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지역 편중·측근 인사의 극치”라며 “원세훈 국정원장·김석기 경찰청장 등 핵심 사정기관 후보자들에게 특히 공격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와 맞물려 열릴 인사청문회를 쟁점 법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격돌할 2차 입법 공방의 전초전으로 판단하고 전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청문회에서 개각의 문제점이 드러날수록 한나라당이 쟁점 법안을 밀어붙일 동력을 잃게 되리란 계산에서다.

민주당은 정보위원회 소속 송영길(인천 계양을)·박영선(서울 구로을),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기정(광주 북갑)·최규식(서울 강북을) 의원 등을 청문회의 ‘저격수’로 내세워 집중 공격할 예정이다. 청문회 대상이 아닌 차관급 임명자들에 대해서도 해당 상임위에서 강도 높게 추궁하기로 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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