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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입선 - 밤바다 조약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파도가 쏟아내는 먼 바다 이야기를 백만필 발굽소리 밤새워 외쳐대도 별들은 귀가 없는지 눈을 뜨고 졸기만. 검붉게 멍든 가슴 해파(海波)에 씻으려다 졸아든 모래알로 바위에 올라서니 서로의 돌팔매질은 양철지붕 소낙비. 새침해 돌아서니 우글우글 발끝 잡고 서로를 다독여서 모양새 일궜다며 조약돌 기립박수에 무지개를 띄웠네. 채홍련〈순천시매곡동181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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