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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할인점 쇼핑도 사이버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새 구두가 필요해진 분당에 사는 주부 P씨는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에 들어가 홈페이지(http://www.hansolcs.co.kr)를 여니'한솔CS 클럽'매장 전경이 나타났다.P씨는 마우스를 이용해 지하1층 식품매장부터 지상5층 서적.음반점까지 두루 구경하다가 1층 구두 코너를 찾았다.

마치 직접 백화점에 온 느낌이다.

다양한 컬러와 모양의 구두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마우스를 눌렀다.'대금은 어떻게 지급하겠느냐'는 물음에 신용카드란을 누르니 상황은 끝. 값은 백화점보다 훨씬 쌌으며,수도권은 1~2일,지방은 3~5일내에 배달될 것이란 응답이었다.

컴퓨터를 끄고 나오니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정말 세상 좋아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6월11일부터 회원제인 한솔CS클럽 개장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사이버쇼핑(CS)시대가 열린다.

집에 앉아서 마치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간 것과 같은 기분을 맛보면서,다양한 상품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싼 값에 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통신판매가 있긴 하다.

하지만 예컨대'갈비세트 11만원'이란 제목과 함께 사진이 실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이버쇼핑은 훨씬 앞선 차세대 쇼핑 형태인 것이다.

한솔CS는 가입자들에게 연 3만원의 회비를 받는 대신 자동차 기름값 6% 할인,비행기표 최고 50%까지 할인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한솔에 이어 금강개발을 주축으로 17개사가 공동설립한 ㈜메타랜드가 9월부터 서비스에 나선다.

이밖에도 ㈜대우가 일본의 무점포쇼핑업체 무토와 제휴,10월개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LG그룹의 LG홈쇼핑,롯데그룹의 롯데쇼핑,신세계그룹의 신세계I&C,쌍용그룹의 ㈜쌍용등도 사이버쇼핑점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사이버쇼핑은 창고형할인점.백화점.통신판매의 기능을 한데 뭉친 개념”이라면서 앞으로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쇼핑은 큰 매장이 필요없는데다 대량구매가 가능해 값이 싼 장점이 있으며,교통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등 선진국에서도 최근 이런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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