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유통업체의 상표모방에 타격 세계적 식품회사들 대책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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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세계적 식품 제조업체들이 영국 유통업체들의 상표모방에 맞설 묘방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유명 식품제조업체들의 인기상표와 유사한 겉포장을 만들어 자사제품 판촉을 도모하는 유통업체들이 영국에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유통업체간의 유사상표 분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 슈퍼마켓체인'제이 세인스베리'가 코카콜라의 캔과 모양이 거의 같은'클래식 콜라'라는 상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를 내놓고부터. 코카콜라가 클래식 콜라의 판매규제에 실패하자 그후 1년이 채 못돼 코카콜라와 이미지가 비슷한 유사 상표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또 네슬레.얼라이드 도메크.P&G등의 유명 식품브랜드를 모방하는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유사상표 급증에 위협을 느낀 식품제조업체들은 상표권 보호모임(BBG)을 결성,자율규제 규약을 만드는등 공동대응에 나섰으나 법적 규제력이 없어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우선 소비자단체들이 그같은 규제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입장에서는 품질만 좋으면 그만인데다 유사상표 등장이후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상표오인으로 인한 직접적인 판매감소에서 유사상표 제조업체에 대한 소송비용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인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소비자들이 상표를 잘못 판단해 원래 생각했던 상품을 구입하지 못한 규모는 전체 식품판매액중 2%정도인 15억파운드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임봉수 기자

<사진설명>

코카콜라와 디자인이 비슷한 콜라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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