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단지에 호텔 신축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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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대기업들의 호텔이 몰려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86년 1단계개발에 착수한 중문관광단지는 최근 중부지역 68만평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지난해말부터 2단계로 동부지역 39만평에 대한 기반시설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삼성그룹의 신라호텔(3백30실)과 한일그룹의 하얏트호텔(2백24실)등이 이지역 호텔업을 선점(先占)한 상태지만 수년내 이같은 판도는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관광업계의 선두주자격인 ㈜호텔롯데가 지난 1월 오는 99년 완공을 목표로 면세점.사우나.볼링장등을 갖춘 5백실규모의 특급호텔 신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특히 그룹차원에서 '아시아지역 최고의 호텔'을 표방,완공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 호텔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또 LG그룹도 4백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짓기 위해 최근 관광공사와 입주계약을 마치고 현재 설계작업을 벌이고 있어 올해내 신축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 역시 최근 제주도가 이 지역에 추진중인 컨벤션센터내 5백실 규모의 호텔건립에 관심을 표명,제주도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빈급 숙박지로 명성이 높았던 제주신라호텔은 도내 최고호텔이란 위상고수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객실 99실.연회장등이 딸린 별관신축공사에 들어갔고 하얏트호텔도 시설증축을 준비중이다.

한국관광공사 제주개발처 관계자는“중문단지가 제주지역 종합휴양지로선 최적의 요건을 갖춰 대기업들의 호텔사업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면서 “조만간 생존을 위한 시설확충.서비스경쟁으로 한판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귀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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