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박찬호 3승벽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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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3전4기'-. 박찬호(24.LA 다저스)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3승고지에 올라섰다. 〈관계기사 38면〉 박찬호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1 이닝동안 홈런 2개로 3실점(3자책점)했으나 타자들의 도움으로 5-3으로 승리,4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최근 3경기동안 다 잡은 승리를 두번 놓치고,1패를 기록했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선 5회말 올시즌 두번째 2루타를 때려낸뒤 희생번트.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을 끌어내 스스로 3승고지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1백8과 3분의2 이닝동안 7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박찬호는 이날도 홈런을 내줘 올시즌 53과 3분의1 이닝만에 8개의 홈런을 얻어맞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박찬호는 집중안타를 맞지않아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고 이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최근 3경기동안의 불운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은채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는 이날 일찌감치 승리투수의 가능성을 예감했다.

2회말 동료인 3루수 토드 질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빼앗은 것. 그러나 내셔널리그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 말린스는 4회초 클리프 프로이드가 박찬호의 가운데 직구를 통타,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 선두타자 마이크 피아자가 우전안타로 출루한뒤 5번 에릭 캐로스가 우월홈런으로 3-1로 앞서 나갔다.

박찬호는 7회초 갑자기 피로의 기색을 보이며 제구력을 잃어 다저스의 불펜을 바쁘게 만들었다.말린스의 첫타자인 6번 보비 보니아를 스트레이트 4구로 출루시켰으며,최근 매서운 타격을 보이고 있는 커트 애보트에게 한복판 힘없는 체인지업을 던지다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올시즌 두경기에서 박찬호의 승리를 빼앗아갔던 다저스의 구원투수진은 이날 오수나.마크 거드리.토드 워렐로 이어던지며 추가실점 없이 말린스의 반격을 막아냈으며,8회말 라울 몬데시가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LA=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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