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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보통신 市場을 잡아라' 3인의 巨物 내달 잇단 訪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빌 게이츠(42).마크 앤드리센(26).스콧 맥닐리(42).세계 정보통신업계의 내로라 하는 거물 3명이 다음달중 서울을 찾는다.정보통신 거상(巨商)들이 펼치는 한국상전(商戰)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 창업자 게이츠 회장은 이번이 네번째 방한이고 넷스케이프사의 창업자인 앤드리센은 첫 방문이다.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맥닐리 회장은 일곱번째 한국 나들이. 이들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인터넷등 첨단정보통신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거물들이자 강력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인물들이다. 넷스케이프는 인터넷 웹브라우저(접속프로그램)와 관련 서버프로그램시장을 놓고 MS와 혈투를 벌이고 있으며,MS는'네트워크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반(反)윈텔(MS+인텔)의 선봉장으로 나선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물고 물리는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 3인방은 세계적으로 유망한 정보통신시장으로 떠오른 한반도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야심으로 방한에 나선 것. 가장 먼저 입국할 사람은 인터넷 웹브라우저(접속프로그램)개발의 신동(神童)인 앤드리센. 지난 92년 제임스 클라크 전(前)실리콘그래픽스사 회장과 함께 넷스케이프사를 설립,순식간에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평정한'괴물'이다.

그는 6월1일 오후 입국,2일 하룻동안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공개강연과 국내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과의 면담,강봉균(康奉均)정보통신부장관 예방등 일정을 보내고 2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 그의 방한목적은 다음달말께 출시될 인트라넷용 패키지 프로그램'커뮤니케이터'홍보. 이 프로그램은 웹브라우저인 내비게이터 4.0과 그룹웨어(콜라브라).화상회의시스템(콘퍼런스).전자우편용 소프트웨어(메신저)등 6개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넷스케이프사의 야심작이다.

소프트웨어 제국으로 불리지만 인터넷시장에서만은 넷스케이프의 공세에 밀려 고전중인 MS 게이츠 회장의 방한은 넷스케이프사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띤다.

아시아지역 현지법인 순방길에 16일부터 3일간 한국에 머무를 게이츠 회장은 17일 자사행사인 윈도우월드97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철저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인다.국내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금융권관계자등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통해 자사의 인터넷 전략과 제품을 홍보하고 MS제품을 쓰는 한국의 고객사를 방문,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게이츠 회장이 한국을 떠나면 바로 다음날인 19일 맥닐리 회장이 한국을 찾아 거물들의 방한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네트워크 컴퓨팅'관련 복음을 전파할 계획.맥닐리 회장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대중강연을 통해 21세기 컴퓨터환경을 변화시킬 네트워크 컴퓨팅의 의미와 인터넷 언어로 자리잡은 자바를 소개하면서 반(反)MS쪽으로'손님끌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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