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하수처리장 보수중 汚水 4만톤 낙동강 유입 - 상수원 오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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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구 신천하수처리장이 전기시설 보수공사를 하면서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생활하수 4만을 금호강으로 방류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천하수처리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벼락을 맞아 깨진 전선의 애자를 보수하면서 23일 오전9시30분부터 3시간30분동안 전기공급을 끊어 하수처리장의 폭기조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찌꺼기를 거르고 불순물을 침전시킨 1차 처리 생활하수 4만이 폭기조를 통한 2차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으로 방류됐다.방류된 생활하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30~50 정도로 방류수의 수질기준 20을 넘어서는 것이며 평소 방류수의 수질 10 이하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신천하수처리장 관계자는“21일 벼락을 맞은 뒤 전기를 비상공급받아 처리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됐으나 이날 전기시설을 고치기 위해 일시 전기공급을 끊었다”며“방류하수의 오염치가 낮아 낙동강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이같은 사실을 이미 대구환경관리청.부산시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방류된 생활하수가 섞인 낙동강물이 28일께 부산지역 상수원에 도착할 것”이라며“최근 내린 비로 낙동강에 수량이 늘어 수질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만약을 위해 수질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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