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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카빌라 후투족 난민 대학살說 유엔에 조사압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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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네바.킨샤사 AFP=연합]유럽연합(EU)은 20일 국제인권단체들이 콩고민주공화국(자이르)에서 르완다출신 후투족난민들에 대한 인권유린행위를 조사할 수 있도록 유엔에 대해 로랑 카빌라 정권에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후투족과 앙숙관계인 투치족 병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카빌라의 반군은 모부투정권 축출 직전 자이르 동부지역에서 르완다 출신 후투족 난민들을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권단체조사단의 현지접근을 거부하고 있다.

EU의 에마 보니노 인권위원장은 이와 관련,카빌라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을'인간 도살장'으로 만들었다면서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학살현장 방문이 허용되도록 카빌라 정권에 압력이 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는 20일 저녁 프랑스 기업인 2명이 제복을 입은 남자들에 의해 살해돼 카빌라의 정권장악 이후 첫 외국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사건과 관련,“이중범죄”라고 비난하면서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반군 거점도시 루붐바시에 체류하면서 자이르의 국명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개칭한 카빌라는 20일 저녁 예정보다 일찍 항공편을 이용,킨샤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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