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업자에게 필요한 것?

신나고 재미있는 게임.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 정철(35) 이사와 함께 게임 개발자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정 이사는 “게임산업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의 게 임산업은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가 주축이었지만 이제는 그래픽·디자인·제작 등 소프트웨어 육성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강조했다.

　게임개발은 크게 기획· 그래픽·프로그래밍 3가지 직군으로 나뉜다. 게임프로듀서 또는 게임디렉터라 불리는 기획 종사자는 게임 콘셉트 및 시나리오·세계관·시스템구성 등을 문서로 작업한다. 정 이사는 “게임 기획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 발굴, 스토리 창작 및 각색, 시나리오 작성, 디자인과 같은 실무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분야”라고 알려줬다.

　사물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게임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정 이사는 “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의 폭 넓은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발상의 토대가 되는 창의력과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 및 프로그램·그래픽 전반에 대한 지식도 필수다. 리더십과 책임감은 물론 체력과 지구력까지 갖추어야 훌륭한 게임기획자가 될 수 있다.

　그래픽은 게임기획서 및 게임 콘셉트를 비주얼로 구현하는 것. 게임그래픽 전문가는 게임프로듀서가 기획한 시나리오 콘셉트에 맞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픽·캐릭터디자인·2D·3D·애니메이션 등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 캐릭터와 배경을 보다 참신하게 제작하는 것이 그래픽 디자이너의 임무. 정 이사는 “게임 PD 및 게임그래픽 디자이너의 보수는 초보자라도 연봉 2000만원을 초과한다”며 “국가의 IT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게임산업은 비전이 매우 밝은 직종”이라고 귀띔했다.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려면 우선 컴퓨터 그래픽을 이해해야 한다. 컴퓨터 그래픽은 전자 붓으로 컴퓨터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컴퓨터상에서의 색의 조화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정 이사는 “게임 디자이너는 사물의 특징을 포착, 재현해낼 수 있는 데생 능력과 연속동작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며 “드로잉과 채색 연습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고 알려줬다.

　프로그래밍은 게임기획서와 그래픽 결과물을 바탕으로 실제 게임을 구현하는 것이다. 게임동작의 구현을 위해 언어처리기술·알고리즘·게임엔진개발 등 최신 기술을 공부해야 한다. 정 이사는 “경쟁력 있는 게임만이 살아남는 게임시장에서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게임프로그래머는 논리력과 분석력을 갖추어야 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도 필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최신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게임에 대한 열정. “게임은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기획·그래픽·프로그래밍이라는 전혀 다른 업무 분야의 사람들이 특정시간 동안 함께 작업하는 만큼 사회성이 모자라거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낙오되기 쉽죠. 게임을 정말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힘든 게임 개발도 즐겁고 재미있을 겁니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