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돌아온 ‘협상의 달인’ 민주당 복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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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광옥(66·사진)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14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한 전 대표의 복당을 최종 결정했다.

한 전 대표는 김대중(DJ)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 대표를 지냈다. 1997년 대선 당시 DJP(김대중-김종필) 후보 단일화 협상을 성사시키는 등 정치적 고비마다 통합과 화합의 실마리를 풀어낸 협상통이다. 98년 외환위기 당시엔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맡아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이인제 예비후보가 격돌할 때 일반 국민도 후보 선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경선제를 도입, 당을 추슬렀다.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돼 2005년 7월 집행유예 형을 확정받아 당적을 상실했다. 지난해 8·15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배포한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하면서’라는 글에서 “정치 휴면기 동안 민주당이 분열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가장 가슴 아팠다”며 “당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단합을 이루는 일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주변에선 전주가 고향인 그가 4월 보궐선거가 확정된 전주 완산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는 뜻은 분명하다”며 “ 전주 출마 여부는 당과 전주 시민의 여론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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