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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검사’ 진주서 자선공연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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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성악하는 검사’로 알려진 창원지검 조주태(49·사시 28회·사진) 진주지청장이 자선공연에 나선다.

조 지청장은 15일 오후7시30분 진주교대 강당에서 진주지역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소년·소녀가장 및 피해자 가장 돕기’신년 자선 음악회에 특별출연한다.

조 지청장은 이날 모짜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카탈로그의 노래’등 2곡을 베이스 바리톤의 안정된 저음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진주시립교향악단(지휘자 이효상)의 연주로 소프라노 설선영·양기영, 테너 김달진 등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공연장 좌석은 1000석. 조 지청장 출연 소식에 2만원짜리 티켓이 거의 다 팔린 상태여서 2000만원 정도의 공연수익금 전액은 기부된다.

조 지청장은 진주고 2학년 때까지 서울대 음대 출신 소프라노에게 레슨을 받은 성악가 지망생이었다. 어릴적 음악교사였던 큰 형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중·고교 시설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도내 학예발표회와 개천예술제 전국성악경연대회에 출전, 2등을 하면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레슨을 계속 받을 형편이 아닌 데다 부모님 반대도 심해 성악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1992년 검사가 된 뒤엔 바쁜 업무 때문에 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대검 공안2과장으로 근무하던 2005년 5월 중앙일보에 실린 소아암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기사를 우연히 보면서 꿈이 되살아 났다. 자선공연을 벌이던 성악 동아리 ‘데뮤즈’와 활동을 하면서 틈틈히 레슨을 받고 몇차례 자선공연에 참가했다. 진주지청장으로 부임한 뒤 지난해 10월 9일 경남농업기술원 100주년 기념 친환경생명농업축전에서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2곡을 불렀다.

그는 서울대 입시비리, 기아차 사건, 부장판사 석궁테러 등 굵직한 사건도 많이 처리했다.

그는“화음을 이루며 소리가 발전돼 가는 것을 느낄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공정한 법 집행에도 도움이 된다”며 “부끄럽지만 연습을 많이 해 꼭 한번 독창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티켓 문의 055-760-4660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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