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는 사람과의 관계는 끊고 오로지 뱀장어라는 물고기와 말없는 대화를 나누는 한 남자의 집착의 이야기인 동시에 서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남녀가 사랑을 통해 치유받는 이야기기도 하다.
'뱀장어'의 주인공 다쿠로는 아내의 외도현장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살해한다.경찰에 자수해 수감생활을 하게 된 그는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 채 뱀장어 한마리를 키우며 벗을 삼아 지낸다.
8년만에 가석방된 그는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마을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며 말없이 살아간다.
어느날 그는 자살을 기도해 쓰러져 있는 젊은 여성 게이코의 생명을 구해주게 된다.
그는 게이코가 너무나 죽은 아내를 닮아 처음에는 꺼리지만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여는 사이가 된다.그리고 뱀장어를 강에 풀어준다.집착이 아닌 화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의 동물적이고 악마적인 본성을 그려온 이마무라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한 남자의 존재를 압도하는 강렬한 분노의 감정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