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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보다 市長재선 바라는듯 - 조순시장 축사에 담긴 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조순(趙淳)서울시장이 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에 참석,축사했다.

축사의 화두는'정권교체'였다.趙시장은 연말 대선에서 국민회의가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희망했다.

그는“잘 되는 나라에서도 10~15년에 한번씩 정권을 바꾸는게 상례”라며“하물며 부패.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에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할 길은 영영 멀어지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서울시장으로서 시정(市政)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趙시장은“초대 민선시장에게 베풀어준 애정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정도(正道)를 걸으며 시민을 위한 시정에 전념하는 일”이라고 다짐,목표점이 대통령보다는 시장 재선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같은 趙시장의 발언은 그의 대선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나돈 시점에 공식석상에서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사실상'대선출마 포기'와 다름없다는 추측이 순식간에 대회장을 뒤덮었다.김대중총재측은 이제야 趙시장이 자신을 시장으로 밀어준 金총재에게 보은하는 것으로 해석,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에서 그에게 쏟아진 박수갈채와 환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趙시장이 범야권 단일후보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 만큼 출마포기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엇갈린 주장도 제기됐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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