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작약도 시민 성금 모아 지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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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 있는 작약도를 시민들이 지킨다. 수도권 주민의 대표적인 바다 나들이 장소였던 작약도를 시민의 성금으로 사들여 생태 자산을 보전하자는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작약도는 개인 소유주의 부도로 지난달 법원 경매에 부쳐져 두 차례나 유찰됐고, 다음달 4일 3차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환경.문화단체들은 작약도를 개인이나 기업이 매입할 경우 월미도.영종도 개발 등과 맞물려 섬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난개발이 우려되므로 시민 모금을 통해 섬을 매입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작약도는 환경 생태적 측면 외에 개항 당시의 자취 등이 남아 있는 역사 유적지"라며 "다음달 초 3차 경매가 유찰되면 곧바로 '작약도 살리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만석동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4.8㎞ 떨어져 있는 작약도는 섬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으며 병인.신미양요 당시 프랑스.미국 군함들의 정박지였다. 인천환경련 등은 3차 경매가 유찰될 경우 지역 문화.역사 관련단체들과 별도 조직을 만든 뒤 시민 모금을 통해 작약도를 매입할 계획이다.

인천환경련 관계자는 "이번에 다시 유찰되면 법원 또는 소유주와 협의해 공익을 위한 수의계약으로 매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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