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51곳 4분기 순익 44% 줄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데이터 제공 업체인 FN가이드가 국내 34개 증권사의 기업 실적 전망 보고서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주요 상장 기업 351개 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이익은 무려 44%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중공업이 소속된 산업재·의료 업종의 순이익이 많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은 금융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소속된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적자 전환을 예상한 증권사가 많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12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은 무려 91% 준 1871억원으로 제시됐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SK에너지의 순이익 증가 전망치가 853%로 가장 높았다. <표 참조>


해외 기업들의 실적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맨 먼저 발표한 알코아는 알루미늄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으로 11억9000만 달러의 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발표 예정인 인텔의 실적도 관심을 끈다. 기술주의 지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텔의 실적 전망치가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이다.

인텔에 이어 줄줄이 나올 금융권의 실적은 또다시 미 증시에 일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탓에 미 다우지수가 4일 연속 떨어졌다. 톰슨로이터는 S&P500 소속 업체들의 실적이 2007년 4분기에 비해 15%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과 자동차를 포함한 소비재 부문의 실적은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