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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가계 대출 열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개인당 1억원의 마이너스 대출을 허용하는 각종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카드론을 통한 대출세일에도 나서고 있다.개인의 경우 기업보다는 이자도 비싸면서 부도날 위험은 훨씬 적기 때문이다.

상업은행의 경우 지난 6일부터 '한아름골드신탁통장'을 시판하기 시작했다.이 상품은 여러개의 신탁상품을 하나의 통장으로 거래할수 있는 것으로 개인에게 최고 1억원까지의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고 있다.

마이너스 대출이란 은행이 일정 한도를 정해주면 고객은 이 한도내에서 수시로 돈을 꺼내쓰고 이에 대해서만 이자를 무는 것이다.

또 신한은행은 12일부터 카드신청과 동시에 대출한도가 설정되는'팩스카드론'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에 가지 않고도 신한비자카드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내면 한도가 자동적으로 설정돼 고객은 한도내에서 마음대로 돈을 빼쓸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초 계약시 연간 2백만원이고 1년이 지날 때마다 50만원씩 올라간다.신한은행은 이와함께 15일부터 오는 7월까지 연소득 2천만원 이상이고 한 직장에 10년이상 근무한 사람에게는 최고 2천만원까지 무보증으로 신탁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대구은행도 지난 7일부터'플러스카드론'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은행BC카드 개인회원에게 카드사용실적이나 사용기간에 관계없이 최고1억원(보증이 없을 경우에는 최고 2천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은행들이 이처럼 가계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마땅히 돈을 운용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들은 당좌대출소진율이 20%대에 머물 정도로 돈을 쓰지않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이에 비해 가계대출은 돈떼일 염려도 상대적으로 적고 금리도 높아 은행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대출처다.

이같은 은행들의 노력으로 지난 4월말 현재 시중.지방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행계정)은 29조2천7백억원으로 작년말(26조9천2백억원)에 비해 2조3천5백억원이 늘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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