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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본고사 부활하나 ② (rev.01)

중앙일보

입력

2010학년도부터 통합논술 출제경향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논술에서도 수학문제가 출제되고, 영어지문의 출제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장 내년 수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발등에 불 떨어진’ 심정이다. 청솔학원 김형중 대표이사를 만나 그 해법을 들어봤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 통합논술 출제경향이 어떤 식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나.
 “논술 출제경향이 바뀐다는 의미는 대학이 논술고사를 통해 수험생의 학력수준을 검증하겠다는 얘기다. 답이 있는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점수를 계량화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풀어내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는 구체적인 지식검증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수능 출제경향 변화를 되짚어보면 해결책이 나온다. 수능 시행 초기 통합교과형 문제와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문제은행화 되는 수순을 거쳤다. 심화·변형된 통합논술고사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 출제경향을 예상한다면.
 “시행 첫해이니 만큼 교과서 내용에서 벗어난 고난도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서에 실린 ‘생각해보자’ ‘토론해보자’ 등의 심화문제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내신에서 출제되는 서술형·논술형 평가문제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 중점적으로 학습해야 할 부분은.
 “과목별 주요용어와 기본개념을 확실히 정리해 둬야 한다. 기초가 튼튼해야 응용문제도 풀어낼 수 있다.
인문계의 경우 특히 경제원리와 전통윤리사상 부분에 대한 개념이해가 필요하며, 자연계는 실험을 통한 과학원리를 익혀두는 게 좋다.”
 - 영어지문의 출제가능성이 높다. 대비법은.
 “어려운 단어를 암기하는 데 힘을 쏟기 보다는 독해 능력을 키우는 훈련 위주로 학습하길 권한다. 상위권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고3 수준(영어Ⅱ)의 심화독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생소한 주제를 접했을 경우에는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까지 함께 익혀두
면 문제풀이에 도움이 된다.”
 - 자연계 수리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자연계 논술은 논리적 유기성이 가장 중요하다. 답을 내는 것보다 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써내려갈 수있어야 한다. 답안에는 반드시 수리·과학적 근거가 제시돼 있어야 한다. 수학이나 과학문제를 풀때 답을 내는 데 연연하기 보다 정확한 풀이과정을 쓰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이 잘못 됐는지 수정하는 과정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통합논술 출제경향 변화가 사교육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우선 고등 영어시장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토플·텝스·토익 등 공인영어성적을 따기위한 특목고 입시 영어시장이 주를 이뤘지만, 논술에서 영어지문 출제가 가능해지면 독해위주의 명문대 대비 영어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
 - 외고 입시시장에도 변화바람이 불까.
 “수능 수리영역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인문계 논술에서까지 수리문제를 낼 수 있다고 하면 선행학습의 바람을 타고 초·중등 수학시장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영향력이 커진다면 당연히 수리 분야 비중이 큰 자사고의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외고도 ‘수리영역 평가 부활’ 쪽으로의 입시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 예비수험생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
 “논술 출제경향이 변했다고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논술 출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2006년 논술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이전 논술고사 문제를 참고하면 된다. 좀더 깊숙이 개념을 익히고, 평소 깊게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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