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블랙베리’ 사랑…광고 효과만 66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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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와이에서 연말휴가를 보내며 골프를 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한 손엔 골프채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론 뭔가를 허리춤에 끼워 넣는 모습. 그의 품을 떠나지 않던 그것은 바로 휴대전화 ‘블랙베리’였다.

# 7일 CNBC와의 인터뷰. 오바마는 또다시 블랙베리 이야기를 꺼냈다. 참모들이 요즘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외출할 때는 제발 블랙베리를 두고 다니라 한다는 것. 오바마는 “그럼에도 여전히 블랙베리를 차고 다닌다”며 웃었다.

이처럼 오바마가 각별하게 아끼는 블랙베리가 휴대전화 업계에서 화제다. 공식 석상에 블랙베리를 차고 나타나는 것은 물론 언론매체를 통해 제품명까지 직접 언급하니 광고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이란 반응이다. 블랙베리는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일정·주소관리부터 e-메일 작성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춰 금융회사 직원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은 제품이다.

광고업계에선 이런 광고효과를 액수로 환산했을 때 무려 2500만 달러(약 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연예인과 기업 간의 광고·홍보 계약을 알선하는 번스엔터테인먼트의 더그 섀블먼 회장은 “(오바마가)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인물인 데다 인기까지 있으니 ‘인도스먼트 마케팅(Endorsement·유명인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마케팅)’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뉴스를 통해 퍼져나간 점을 고려하면 광고효과는 5000만 달러(약 66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광고료 한 푼 없이 전달된 메시지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효과는 더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바마도 블랙베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러 평범한 시민들이 애용하는 기기를 자신도 즐겨 쓴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친숙한 느낌을 줘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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