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진출 미국.호주 아이스크림 맛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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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수입 아이스크림시장이 점차 커지자 국내에 진출한 미국과 호주의 아이스크림업체간에 서로 자기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는 품질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배스킨라빈스'와'하겐다즈'가 지난 85년 전후에 진출,국내 아이스크림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커니셔'와'오크크래식'등 호주 아이스크림이 뒤늦게 상륙,치열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커니셔등 호주 아이스크림업체들은 자기들은'생우유'로 아이스크림을 만든 반면 배스킨라빈스등 미국업체들은 열처리된'탈지분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등에서 자기들보다 한수 아래라는 주장이다.

호주업체들은 각종 광고와 전단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일반시민등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팅(눈을 가리고 두 제품을 시식토록해 맛을 비교하는 방법)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에대해 배스킨라빈스등 미국업체들은“아이스크림의 맛은 탈지분유나 생우유가 아니다”며“첨가하는 향료와 생크림등에 의해 아이스크림 맛이 크게 달라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는 자사제품의 경우 완제품을 수입해오는 호주 아이스크림과 달리 원료만 수입,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땅콩등 너트류의 맛이 호주산보다 훨씬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총8천억원 규모의 국내 아이스크림시장 가운데 외국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급 시장은 지난해 8백억원에서 올해는 1천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라며“이에따라 거대 아이스크림 생산국인 미국.호주업체간의 품질논쟁과 광고전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미국은 세계적인 농축산물 수출대국으로 이전부터 쇠고기 품질논쟁(호주산은 풀만 먹여 키운 쇠고기로 도축전 2개월간 곡물을 먹이는 미국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미국측 주장)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품질논쟁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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