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수명 73.5세 - 10년前보다 4.5세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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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지난 95년 현재 73.5세로 10년전보다 4.5세 길어지면서 선진국 수준(유엔 기준 74.7세)에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원인으로는 뇌출혈등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6.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심장 질환.위암.고혈압성 질환등의 순으로 조사됐다.남자의 경우 각종 암이 퇴치되면 평균수명이 5년 늘어나고 여자는 순환기계 질환이 예방되면 3.8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95년 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자의 경우 69.5세,여자는 77.4세로 나타나 남녀간 수명차는 7.9세로 집계됐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연령별 기대수명을 보면 45세 남자의 경우 평균 28.1년으로 10년전보다 3.1년 길어졌다.여자는 절반 이상(53.2%)이 80세까지 살 수 있는 반면 남자는 4명중 한명(28.2%)꼴에 불과했다.

◇성별.연령별 기대여명=30세 남자와 25세 여자가 결혼한다면 여자는 12년을 혼자 살 각오를 해야 할 것같다.

60세에 정년퇴직한 뒤에도 남녀가 각각 16.5년,21년을 더 사는만큼 여기에 맞춰 퇴직후의 인생을 설계하는 게 좋겠다.

◇연령별 생존비율=옛날에는 드물었던 고희(古稀.70세)까지 살 확률도 남자는 58.4%,여자는 80.2%나 됐다.10년전과 비교하면 남녀 각각 11.5%포인트,8.9%포인트가 높아졌다.

◇사인별 사망확률=현재 추세대로라면 뇌혈관질환.심장병.고혈압등 순환기계통의 병때문에 사망할 확률이 29.1%로 가장 높다.각종 암으로 사망할 확률(17.2%)과 각종 사고사 확률(7.3%)이 그 다음. 남자가 순환기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26.3%로 여자(31.7%)보다 낮은 반면 암으로 사망할 확률(22.2%)은 여자(12.7%)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을 막는다면 국민 평균수명은 1.4년 연장된다.

◇국제비교=한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국제연합(UN)이 정한 47개 선진국 평균(74.7세)보다 1.2세 낮은 수준이나 개발도상국 평균(63.1세)에 비하면 10.4세 높은 수준이다.

사인별 사망확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0개 나라와 비교하면 교통사고 사망확률(남자 4.99%,여자 2.34%)은 대상국중 가장 높았고 순환기계 질환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표 작성및 이용방법=생명표는 10만명이 동시에 출생해 연령별 사망률에 따라 점차 감소한다는 가정 아래 작성된다.이때 기대수명은 현재 나이에서 앞으로 더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나타낸다.갓 태어난 남자아기의 기대수명은 평균수명과 같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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