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강병현 ‘마지막 1분 빅쇼’ 신인왕 맞수 김민수에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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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신인상 후보들의 맞대결에서 강병현(KCC·사진)이 김민수(SK)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KCC는 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75-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CC는 3연승을 달리며 14승(15패)째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김민수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뽑혔고, 강병현은 4순위로 전자랜드에 선발됐다가 지난해 12월 KCC로 트레이드된 선수. 이들은 이번 시즌 신인왕 후보답게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병현(14점·5리바운드·7도움·4스틸)은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를 넘나들며 팀을 이끌었다. 김민수는 주포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진 SK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하며 21점·3도움·2블록슛을 뽑아냈다.

9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 SK의 경기에서 SK 김태술(左)이 KCC 정훈의 드리블을 막고 있다. KCC가 75-74로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주=연합뉴스]

1쿼터는 강병현이 맹활약한 KCC가 21-12로 앞섰다. 2쿼터부터는 김민수가 9점을 집중시키며 팽팽한 경기를 만들었다. SK는 2쿼터를 마칠 때 36-40으로 따라붙었다.

KCC는 3쿼터에 김민수를 막느라 애를 먹었다. KCC가 김민수의 전담 수비수로 내보낸 정훈은 힘에서, 서영권은 높이에서 밀렸다. KCC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추승균과 포인트가드 신명호가 더블팀 수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SK는 기다렸다는 듯 이병석과 문경은이 외곽포를 터트리며 59-56으로 역전했다.

4쿼터에는 김민수와 강병현이 서로를 수비하는 매치업을 이뤄 더욱 흥미진진했다. 강병현은 외곽 공격을 노렸고, 김민수는 골밑 득점을 시도했다.

강병현은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강병현은 경기 종료 1분 전 KCC가 72-74로 뒤지고 있을 때 SK 김기만에게 인텐셔널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한 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강병현은 종료 12초 전 속공으로 단독 돌파를 시도하더니 75-74를 만드는 역전 슛을 성공시켰다.

안양에서는 모비스가 KT&G를 95-87로 누르고 18승11패로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모비스는 포인트가드 김현중과 하상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포인트가드 박구영마저 부진하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과감하게 포인트가드 없이 경기를 치렀다.

모비스는 포인트가드가 없는 대신 물 샐 틈 없는 지역방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KT&G의 ‘번개 가드’ 주희정이 지역방어를 단번에 깰 만큼 센스가 좋지 않다는 약점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여기에 모비스는 ‘보물 포워드’ 함지훈(14점·6도움·6리바운드)이 브라이언 던스톤(29점·11리바운드)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KT&G전 4연승을 이어갔다. 

이은경 기자, 전주=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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