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시민대토론회>6. 이한동 신한국당 고문 - 이모저모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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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선관록의 이한동(李漢東)신한국당 고문도 두시간의 생중계방송 출연은 처음이었다.그래서인지 李고문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李고문은 소탈한 자세로 답변에 임하며 때로는 임기응변을 발휘해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李고문은 인사말 서두에“평소 잘 다니던 설렁탕집 주인이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고 울상을 짓는다”며'민생현장'을 전달한 뒤“정치인 잘못으로 이런 상황이 온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 금할 수 없다”고 인사.그는 또“보수안정세력과 민주화세력.젊은 세대가 힘을 합쳐 구국의 장정에 나서자”고 평소 지론인'무지개연합론'을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현경대(玄敬大)한보국정조사특위위원장과 한보청문회 위원이었던 이사철(李思哲).이국헌(李國憲)의원등이 참석.토론 시작전 사회자는“오늘 이 자리에는 한보청문회의 사회자와 스타들이 나와 있어 패널리스트들이 스트레스를 좀 받겠다”고 인사해 웃음. 이택석(李澤錫).박범진(朴範珍).정영훈(鄭泳薰).이상현(李相賢).김길환(金佶煥).안상수(安商守).김인영(金仁泳).이재창(李在昌).박종우(朴宗雨).서한샘의원등 현역의원 13명과 박재홍(朴在鴻).정창현(鄭昌鉉)씨등 전의원 12명이 대거 참석.특히 이택석의원은 李고문의 입장전 넥타이를 다시 손봐주는'성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경기도 시.군의회의장단 12명등 경기도 지방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채워 수차례 세몰이성(?)박수를 보내는 바람에 사회자로부터“토론진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주의를 듣기도 했다.

…李고문은“의정부~포천간의 호국로 개통비에 李고문 명의로 '전두환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쓴 이유가 무엇이냐”는등 까다로운 질문이 쏟아지자 일순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全대통령이 총선공약을 실천해준데 고마워하는 군민들 마음을 대변인 입장에서 새겨넣었다.누구나 감사해 하고 있다”고 소신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李고문은 패널리스트가 96년 12월 李고문이 수상한'자랑스러운 한국인 정치부문상'이 한 사기꾼의 농간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며 “사기꾼에 당한 정치인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고 묻자 다시 어색한 표정.그는“내가 원래 마음이 무척 순수해 누구든 의심않고 모든 걸 호의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이해를 당부했다.그러면서“사실 나도 이상하게 생각해(상패를)밖에 내놓지도 않고 창고에 처박아두고 있었다”고 설명. 李고문은 모든 여성의 노후문제를 해결할'기초연금제'도입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자“사전준비를 못해 단정적으로 답변못해 죄송하다”면서“우리나라 어머님에게는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더욱 피눈물나는 고생을 해온 여성을 위한 어떤 제도도 전향적으로 관철돼야 한다”고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는 테크닉을 발휘. 어버이날인 이날 李고문은 자녀로부터 받은 붉은색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나왔는데 강성 이미지의 李고문이 이로 인해 부드럽게 비춰지는등'어버이날 덕'을 보았다는 평들. 李고문은 대중지지도가 낮지 않으냐는 지적에도“당내 대의원을 상대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상위”라고 응수하며“내가 원래 나를 세일즈하는데 철저하지 못했다.오늘 전국에 생중계되는 토론을 계기로 활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듯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경선참여 의지를 거듭 확인. …3백여개의 예상질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李고문측은“껄끄러운 질문에도 비교적 무난히 잘 대응한 것으로 본다”고 자평.李고문측은“여기저기서 잘 했다는 격려가 온다”며 만족해하는 모습들. 李고문 진영은 이날의 토론회 참석을 계기로 李고문의 이미지 홍보를 통해 지지율을 높이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이 귀띔.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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