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은 캠퍼스 '필수과목' - 올 여름 약3만명 떠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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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대학 캠퍼스마다 배낭여행 안내포스터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대학생의 배낭여행은 이제'선택과목'이 아닌'필수과목'.대학가는 중간고사가 끝나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배낭여행 준비기간이 시작된다.

최근 대학문화신문이 서울지역 8개 대학 재학생 5백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미 배낭여행을 다녀온 학생은 11.2%(59명)였으며,77.1%(4백6명)가 재학중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낭여행 전문업계는 올 여름방학중 약3만명의 대학생들이 배낭을 메고 김포공항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여행사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박람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최근들어서는 대학생들의 배낭물결에 일반인.직장인.주부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세다.

여름철 배낭여행지로는 유럽이 단연 으뜸.배낭여행객중 약80% 이상이 유럽으로 떠나고 있다.형태는 크게 항공권만을 끊고 현지에서 자유롭게 숙박지를 선택하는'완전 자유배낭여행',출발전 미리 현지 호텔의 숙박권(바우처)을 구입해 떠나는'에어텔 배낭여행',호텔을 미리 정하고 인솔자 1명에 10~20명이 함께 떠나는'단체배낭여행'등이 있다.단체배낭여행의 경우 도시간의 이동은 함께 하지만 도시 안에서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배낭여행 기간은 보통 한달을 기준으로 한다.유럽의 경우 런던을 시작으로 벨기에.독일.체코.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위스를 거쳐 파리에서 여행을 마감하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에어텔 배낭여행 상품의 요금은 한달기준 2백50만원 정도다.이 요금에는 항공권.호텔(2인1실 기준).유레일패스(21일권).보험료등이 포함된다.

올 시즌부터는 유럽 일변도에서 미주 배낭여행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미국비자발급이 어려워 미국으로의 배낭여행을 꺼려왔던게 사실.하지만 미국대사관(02-700-2500)은 지난3월10일부터 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한국대학생들에게는 재학증명서만 제출하면 인터뷰없이 비자발급을 해주고 있다.이에따라 미국을 동서로 횡단하거나 서부일부 또는 동부일주 배낭여행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선보인 배낭여행 형태로'오토배낭여행'이 있다.오토배낭이란 장거리 이동은 유레일 패스,시골마을 여행은 렌터카,그리고 잠자리는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게 된다.국내에서는 카도여행사(02-757-2353)에서 유스호스텔과 렌터카의 바우처를 판매하고 있다.이 상품의 경우 28일 기준 유스호스텔 이용시 1백65만원 정도 한다. 이순남 기자

<사진설명>

세계 각국에서 모인 배낭여행객들이 유럽철도의 중심지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역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 여행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다음달부터 유럽의 대도시는 유럽문화를 체험하려는 배낭여행객들의 물결로 뒤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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