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칭찬해주기 운동' 전북에서 확산돼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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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5월 가정의달을 맞아 화목한 가정과 건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남 칭찬해주기 운동이 전북에서 확산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 운동을 주창하고 나선 사람은 '나부터 개혁운동 실천연합(나실련)'창립준비위원이자 평범한 시민인 김종선(金宗宣.37.자영업)씨. 金씨가 내건 주요 실천사항은 가족등 주변사람의 장점을 찾아 하루에 한번씩 칭찬해주는 것을 비롯해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남모르게 봉사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찾아 칭찬전화하기▶직장과 모임등에서 상대방 존중하기등이다.이밖에▶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아침출근때 동료직원들의 옷.머리모양등 변화한 모습을 칭찬해주기▶지방의회의 의원들간 또는 의회와 집행부간에 여야의 당파를 초월해 잘된 정책을 칭찬해주기등도 포함돼 있다.

이달초부터 회원들의 거리캠페인,소그룹별 실천토론회,직장과 단체.모임.가정에'나부터 개혁 실천사항'홍보물 배포등으로 시작한 이 운동은 1주일도 안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우석대 김종철(金鍾喆)총장등 기업체.학계.시민등 회원이 3백여명으로 늘어났으며 회원으로 참여하겠다는 전화문의도 하루 50여통씩 쇄도하고 있다.

金씨는 앞으로 남 칭찬해주기 운동의 회원이 도내에서 5만여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달말께 전국규모의 남 칭찬대회도 개최한 후 정기적인 토론회와 직장과 단체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통해 이 운동을 확산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씨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일을 하기보다 당파에 집착,상대방의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도 칭찬보다 헐뜯기에 몰두,발전적이고 건전한 정치판을 만들기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기대 때문에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이 최근들어 검찰과 경찰에 상대방을 시기.질투하는 모함성 투서건수(96년 1천32건)가 전국(평균 8백15건)에서 가장 많아져 양반지역이라는 명예를 잃어가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金씨는“이유없이 남을 모함하는 일이 흔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참다운 인간사회를 회복하기 위해 이 운동을 펼치게 됐다”며“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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