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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수천억 현금.금괴 안전 수송 성공 - 대구 한국은행 임시사옥 이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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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천억원의 현금과 금덩어리를 안전하게 수송하라-.어린이날 연휴가 낀 4일과 5일 대구에서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이삿짐 운반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행 대구지점(대구시동인동2가.지점장 李錞)이 건물 신축을 위해 대동은행 본점(대구시중동)으로 임시이전하는 것으로,이번 이사의 최대 관심거리는 엄청난 돈과 금덩어리의 이동. 대구와 경북은 물론 경남 진주와 창원사무소까지 하루 수백억원씩 자금을 배분하는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평소 보유하는 현금은 5천억원 정도.그러나 이사를 앞두고 4월 중순까지 일정량을 인근 포항.울산지점.창원사무소등으로 분산해 이날 실제 이동한 현금 규모는'기밀'에 부쳐졌다.

보유 금괴는 수(시가 수백억원)으로 국내 최대규모.대구가 전시(戰時)등에 대비,지리적으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혀 보유량이 많다.

현금과 금괴 운반은 한국은행이 현금을 실어나르는 버스 크기의 5짜리와 미니버스크기의 신형 3.5짜리 현송차량이 동원됐다.

마대 한자루에 1만원권으로 3억원(무게 35㎏)씩 넣은 현금뭉치를 실은 현송차량은 비상시에 대비해 현금을 싣는 금고부분이 방탄처리된 특수차량.앞칸에는 은행 직원과 중부경찰서에서 나온 무장경찰관이 동승했다.안전을 위해 자체 직원과 경비인력뿐 아니라 경찰 순찰차 2대와 무장경찰관 40명이 동원돼 이동거리인 3㎞ 구간에서 빈틈없는 경호작전을 펼쳤다.

현금과 금괴 이외에 컴퓨터에 입력된 주요 기밀자료들은 디스켓으로 복사한 뒤 보안을 위해 모두 지웠다.일반 집기와 사무용품 운반은 8짜리 대한통운(50대 분량)이 맡았다.

74년 완공된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95년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 1층 업무과의 천장부분에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철거되며 그 자리에 다시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대동은행 본점으로 임시이전해 전세를 살게된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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