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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수사팀 문답] “경제전망 쓰랬더니 A4 두 장에 전문용어 술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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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8일 “검거된 박모(31)씨가 ‘미네르바’임이 분명하다”고 수사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네르바가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 그런 감도 못 잡고 검사 생활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박씨에게 ‘2009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글을 쓰라고 했더니 45분만에 A4 용지 두 장 분량으로 매우 전문적인 글을 썼다”고 수사 과정을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씨가 나이와 직업을 속여온 데 대해 뭐라고 진술했나.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싶어했다고 한다. ‘고구마 캐는 늙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말했다. 젊은이가 쓴 글보다는 더 사람들한테 호소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박씨 혼자 그 많은 글을 쓴 것이 맞나.

“그렇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대신 올리는 역할만 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이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기자들보다 글을 더 잘 쓰는 것 같다. 미네르바가 하나인지 여러 명인지 그런 감도 못 잡고 검사 생활할 것 같나.”

-경제학 전공자도 아닌 박씨가 어떻게 그렇게 전문적인 글을 쓸 수 있나.

“우리도 미심쩍어 45분 동안 ‘2009년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글을 쓰라고 주문했더니 인터넷을 참고해서 매우 전문적인 글을 써냈다. 문체나 표현, 통계, 각종 인용 수치들이 ‘미네르바’가 활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됐다.”

-왜 그런 글을 썼다고 하는가.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일이 또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했다고 한다.”

-박씨가 후회하고 있나.

“이미 12월 29일 글이 잘못된 내용이라고 인터넷에 글을 썼지 않나.”

-박씨가 취업 문제 등으로 사회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나.

“그런 사람 아니다.”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지는 않았나.

“무슨 소리인가. 매우 똑똑한 사람으로 보였다.”

박유미·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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