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제리 사람들도 한국 만화 읽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 만화가 아프리카까지 간다. ‘대원씨아이’는 8일 온라인 만화잡지 ‘수퍼챔프’에 연재중인 조정만 작가의 ‘위치헌터’가 출판사 ‘HB 에디션’을 통해 알제리로 수출된다고 발표했다. 이미 아시아와 유럽에서 한국 만화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프리카 대륙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로써 한국 만화는 아시아·유럽·북미·남미·오세아니아를 비롯해 아프리카까지 세계 전 대륙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판권 수출은 물론이고, 일본·미국의 만화잡지에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연재하는 경우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기에 머물러 있는 한국 시장을 대신해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만화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반기는 한국 만화=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한국 만화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약 56억원(추정). 아직은 만화산업 전체규모(8000억원대)의 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규모다. 하지만 성장세는 주목할 만 하다. 2004년 21억원에서 2005년에는 36억원, 2007년엔 44억원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 만화가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유럽으로, 전체 만화 저작권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1990년대부터 한국 출판사들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나 ‘앙굴렘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유럽의 만화 관련 행사를 쫓아다니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결과다. 지난해 10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프리스트’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형민우씨의 신작 ‘고스트페이스’가 독일 도쿄팝, 프랑스 카스테르만, 스페인 노르마 등의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맺었다. 유럽 다음으로는 미국 수출이 약 30%, 대만·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20%, 일본이 10% 순이다.


◆젊은 작가들, 직접 외국 잡지에 연재도=‘만화 강국’ 일본은 한국 만화가 뚫고 들어가기에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젊은 작가들은 한국에서 그린 작품을 수출하는 대신, 직접 일본 만화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임달영·박성우 작가가 일본 만화잡지 ‘영 강강’에 연재중인 ‘흑신’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국내 작가가 일본에서 연재한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양경일, 윤인완 콤비의 ‘신 암행어사’ 이후 두번째다. 고진호 작가도 만화 월간지 ‘선데이GX’에 연재되는 ‘프리즈너6’의 작화를 맡아 일본에 진출했다. 국내 순정잡지 ‘파티’에 ‘스위키 밀키 프러포즈’를 연재하고 있는 신인 이나래 작가도 미국 만화잡지 ‘옌 플러스’에 ‘맥시멈 라이프’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 코드, 팬터지와 순정=알제리로 수출된 ‘위치헌터’ 는 인류를 말살하려는 마녀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 액션 팬터지물이다. 30여개국에 팔린 ‘라그나로크’나 ‘아일랜드’도 특정 시대, 특정 나라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팬터지다. 국경을 초월하는 상상력이 세계 만화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공동 관심사인 ‘사랑’을 그린 순정만화도 수출하기에 적합한 장르다. 박소희씨의 ‘궁’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일본·대만을 비롯해 13개국에 수출중이며, 윤미경씨의 ‘하백의 신부’도 미국과 유럽에 진출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문화사 해외수출사업부 여경환 과장은 “일단은 이야기가 재밌어야 하지만, 외국 출판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독특한 소재와 수준높은 그림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J-HOT]

▶ 이소연 "교수님이 '우주인 되겠나? 정신차려라' 했지만…"

▶ 쌍용차 '먹튀' 논란에 中도 전전긍긍

▶ 입 딱 벌어지는 황홀경, 전 세계서 몰려가

▶ 김인문 "3번 뇌경색 딛고 자신과의 싸움 중"

▶ 이한구 "미네르바 맞다면 대단한 실력파"

▶ 정선희 극비 이사? 고정수입 없어 생활고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