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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세대 이동통신 54조원 ‘큰 장’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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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의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도입으로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업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세계 최대 시장이 마침내 차세대 이통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세계 통신업계와 단말기·소프트웨어 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도 드디어 3G로=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는 7일 3G 이통 사업자로 차이나모바일(CM)과 차이나유니콤(CU)·차이나텔레콤(CT) 세 회사를 지명했다. CM은 중국 방식(TD-SCDMA), CU는 유럽 방식(WCDMA), CT는 미국 방식(CDMA2000)으로 하라는 게 허가 조건이다. 가입자가 4억4300여만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이통사업자 CM은 중국 독자기술의 상용 서비스를 성공시켜야 할 책무를 맡게 됐다. CM은 보도자료를 통해 “3G 서비스 준비가 끝났다. 3G 식별번호인 ‘188’을 8일부터 광저우(廣州) 등지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주로 미국식 2G 서비스를 해온 CU(가입자 1억3200여만 명)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점하는 유럽식으로 3G 서비스를 해 정상 자리를 넘본다. 또 유선전화 회사인 CT는 2억 명 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미국식 3G 서비스를 하면서 유·무선 종합통신사의 기반을 마련했다. 세 사업자는 올해부터 ▶통신망 구축 ▶단말기 조달 ▶무선 콘텐트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리이중(李毅中) 공업정보화부장은 “세 회사는 내년까지 2년간 2800억 위안(약 54조여원)을 투자비로 쓸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 큰장 서=3G 전환에는 기지국 구축이나 새 단말기 보급 등 막대한 투자가 선행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단말기·장비 회사가 중국 3G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연유다. LG전자의 이장화 중국MC세일즈팀장(상무)은 “중국 이통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6억여 명)인 데다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업계는 중국 정부 주도의 이통 기술 개발에 참여한 터라 3G 단말기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고 판단한다.

이통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SK텔레콤은 CU의 3대 주주(3.8% 지분)로 올해를 ‘오랜 기다림의 과실’을 딸 호기로 본다. CU가 유럽식으로 서비스하면 한국·중국은 물론 국제 로밍 시장에서도 양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모바일 게임 등 3G 콘텐트 업계도 꿈틀거린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은 “3G는 음성 위주의 이통 시장을 콘텐트 중심으로 바꾸는 서비스”라며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이 3G를 계기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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