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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12. 마무리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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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공기 중의 미세먼지에 대한 환경 기준치는 ㎥당 70㎍(마이크로그램,1000분의 1㎎)이다. 일부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도 있지만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의 오염도는 대체로 70㎍ 수준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수도권 대기질 특별법'을 만들어 가면서 이를 40㎍으로 낮추겠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지금의 오염도가 그냥 놔둘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정부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환경기준치를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인 40㎍으로 강화하지 않고 70㎍으로 내버려두는 것은 또 무슨 까닭인가.

정부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폐.심장 질환자를 얼마까지 줄이겠다는 식으로 환경보건정책의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정책과 국민건강이 겉돌고 있다는 얘기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시민환경연구소장)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에서의 환경보건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캠페인을 진행해온 중앙일보와 시민환경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장 교수는 "기존의 환경정책을 환경보건정책으로 전환하면 정책의 목표와 성과, 그에 대한 평가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국가의 환경목표.환경기준 등을 환경보건 측면에서 적정한지를 재검토하고 환경역학 조사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구마모토학원대학의 하라다 마사스미(原田正純)교수는 미나마타 수은중독 사건을 중심으로 일본 환경보건정책을 소개했다.

하라다 교수는 "1956년 처음 발견된 미나마타병의 원인은 메틸수은으로 오염된 어패류 때문이었는데 오염물질을 배출한 기업이 협조하지 않은 탓에 원인을 밝히는 데 2년6개월이 걸렸다"며 "미나마타의 교훈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2002년 대학에 '미나마타학'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이어 열린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시민판 환경보건백서'(나남출판.사진)의 출판기념회에는 최열 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과 고철환 대통령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시민환경연구소 환경보건위원회 전문가=▶강태선 원진녹색병원 노동건강연구소 연구원▶고영림 서울보건대학 교수▶구도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원▶권호장 단국대 교수(시민환경연구소 환경보건위원회 위원장)▶김소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연구원▶김수현 바른생활실천연대 대표(약사)▶김예신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연구원▶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박용신 평화한의원 한의사▶여영학 환경연합 공익환경법률센터 소장(변호사)▶유승진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이종태 한양대 교수▶이종현 미국 미시간대 연구원▶이지현 서울환경연합 국장▶임신예 서울시립 서대문병원 의사▶임종한 인하대 교수▶장재연 아주대 교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정익철 영국 런던대 연구원▶조수자 월간 '함께 사는 길'위원▶주선희 환경연합 환경교육센터 국장▶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하은희 이화여대 교수▶황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

◇취재팀=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강찬수 환경전문기자.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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