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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佛叢林 백양사와 전남장성군 심한 다툼 - 관정개발문제등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석가탄신일(14일)을 앞두고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주지 知詵)와 전남장성군이 심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관정(管井)개발문제등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이에는 사찰.불교단체들과 일부 군민들이 각각 편들고 나서고 있다.때문에 이 싸움이 자칫 불교계와 지역사회의 분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툼의 발단은 장성군이 지난 3월초 북하면 백양사 인근에 관정을 뚫기 시작하면서부터.장성군은 절 입구의 식당.여관.상가의 식수난 해소를 내세워 대웅전에서 4백여 떨어진 사찰 땅등 5곳에 관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에 스님들이 발끈,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스님들은“장성군이 절 뒷산의 운문선원~남창계곡 등산로 4㎞까지 넓히려 하는등 천년 고찰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지난달 초부터 경내에 붙였다.스님들은 또 김흥식(金興植)군수의 특수사업까지 전시행정으로 몰아붙이는 내용의 글도 돌렸다.백양사 교무 현묵(賢默)스님은“군이 관변단체등을 동원,군민과 백양사의 싸움으로 유도하는 술수까지 부리고 있다”며“군수가 공개 사과할 때까지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성군의 대응도 강경하다.백양사가 주민편익과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사업을 생트집잡고 터무니 없는 비방으로 군과 군민들을 이간질한다고 맞서고 있다.장성군이 재정난으로 올 예산에 납골당 건립비를 책정해주지 않자 백양사가 이에 불만을 품고 자치단체장의 권한에 도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군 관계자들은“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며“백양사가 사소한 일을 전국화시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지역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앞서 장성군은 지난달 25일 경내의 대자보를 강제 철거했다.이에 전남지역 사찰과 전국 불교단체들은 비난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했다.

그러자 지역주민들은 이장단등을 중심으로 장성군의 편을 들며 백양사의 군정(郡政)비방등에 항의,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자칫 불교계와 지자체.지역주민 사이의 전면전으로 번질 양상이다. 장성=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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