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시민대토론회>3. 박찬종 신한국당 고문 - 黨대표직 문제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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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찬종고문은 이회창대표의 경선전 대표직 유지입장에 대해 재미있는 어법을 구사하며 李대표를 공격했다.朴고문은“李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에 나가겠다고 했는데 수긍하느냐”는 질문에 딴전피우듯 대답했다.

“정말 그렇게 말했나.그렇게 말할리 없는데….李대표는 지난 3월초 이한동(李漢東)선배가 당대표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있을 때'경선에 나갈 사람이 대표까지 겸하면 안된다'고까지 했는데….절대 그럴리 없다.내가 한번 만나 여쭤봐야겠다.

” 朴고문은 이렇게 말하면서 정말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논리적으로 변했다.

“공직자가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전에 사임하도록 선거법에 규정되어 있다.이 규정의 정신은 선거에 지위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李대표는 중앙선관위원장과 대법관을 지낸 분인데 대표직을 갖고 경선에 나갈리 있겠느냐.” 朴고문은“李대표가 토론회에서 대표직은 프리미엄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자“그게 얼마나 큰 프리미엄인데….그렇게 말했을리 있느냐”고 반문했다.朴고문의 이런 어법은 관객의 폭소를 촉발하기도 했다.

朴고문은 李대표가 경선전에는 사퇴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한동고문도 같은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고,최형우(崔炯佑)고문계와 김덕룡(金德龍)의원측도 동조의사를 밝힌바 있다.

李.崔고문과 金의원측은“토론회에서 朴고문이 가장 돋보였던 대목은 李대표의 대표직 유지입장에 대한 부당성을 반어적으로 잘 부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李대표 진영은“노상하는 얘기 아니냐.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 측근은“朴고문등 비주류측이 아무리 흔들어대도 李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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