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매장은 불황 사각지대-백화점등 전문코너 305이상 고속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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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백화점마다 장사가 안돼 울상이지만 10~20대 신세대가 고객인 매장은 불황을 모른다.오히려 매출이 쑥쑥 늘어나 백화점을 먹여살리다시피 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한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업무를 총괄하는 신헌(申憲)부장은“신세대들의 씀씀이가 어른 뺨칠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돈을 직접 벌지 않고 부모로부터 타쓰다 보니 불황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쯤 되다 보니 백화점마다 신세대 칙사대접에 바빠졌다.이른바'영매장'을 널찍하게 늘리고 매장 분위기와 품목도 신세대 취향에 맞춰 꾸미느라 야단들이다.

롯데백화점이 본점 2층에 3백50평 규모로 만든 영월드매장은 다른 매장에 비해 3~4배의 높은 신장세를 자랑하고 있다.패션진.하이캐주얼.패션액세서리 중심의 영월드매장은 지난해 매출이 38% 늘어나 본점증가율 11%를 크게 웃돌았다.올들어서도 1~4월중 롯데본점은 7% 신장에 그친 반면 영월드매장은 31.8%를 기록해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고무받은 롯데는 잠실점 2층을 전면 리뉴얼해 4백50평 크기의 영월드매장을 최근 개장했고 영등포점에도 내년초까지 영월드매장을 열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영등포점 지하2층에 5백70평 규모의 영웨이브매장을 꾸며 1년간 3백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종전의 신세대 상품 매출이 연간 42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7.5배의 실적을 올린 셈이다.이곳은 다른 매장과 달리 1시간 늦게 문을 닫고 매장직원들의 유니폼도 다른 층과 차별화된 신세대풍으로 바꾸는등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신세대 여성 전문점인 유투존은 하루 매출이 평일 1억5천만원,주말 2억3천만원에 달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개점초기만 해도 한달에 40억원을 밑돌던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50억~55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라 쾌재다.

그레이스는 지하2층 1천여평의 영플라자매장 매출이 지난해 46% 신장돼 전체 매출증가율(31%)을 앞질렀다.

경방필도 6백80평 크기의 영매장 크로스존을 오픈한 지난해 9월 이후 매출이 월평균 36.4%씩 늘어나 전체 실적(7.3%)을 압도하고 있다. 이종태 기자

<사진설명>

신세대 구매력은 불황을 모른다.백화점마다 매출부진을 호소하지만 젊은층을 상대하는'영매장'은 매출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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