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KOTRA 사장 “올해는 3중 시장 유망 … 수출 지원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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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수출 상담회를 여는 조환익(59·사진) KOTRA 사장은 6일 기자와 만나 “기업들이 올해는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하지만 수출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시달린 세계 각국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 없이 좋은 수출 기회가 올 겁니다.”

KOTRA는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8~14일 72개국의 해외 바이어 12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수출상담회 ‘바이 코리아 위크(Buy Korea Week)’ 행사를 마련했다. 매년 200~300명이 참가하는 상담회는 있었지만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것은 199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대규모 수출 상담행사를 매달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유럽연합(EU)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중남미·중동·중국의 이른바 ‘3중 수출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1월~12월 20일)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3%, 유럽연합(EU)엔 5.0%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중동(35.3%), 중남미(29.4%), 중국 (14.3%)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그는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을 늘릴 계획도 밝혔다. 현지 공동물류센터 건립사업을 확대하고 대규모 한국상품 전시회도 곧 열 계획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세계 각국의 부양책 이외에도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한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커져 최근 영국 법무부에서 감시용 카메라, 의류 등 교도소 용품 1000만 달러어치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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