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특집>외국의 아동출판계 - 멀티미디어 이용 복합출판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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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외국의 아동출판계는 현재 멀티미디어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종이책을 넘어 음성.동화상등 첨단기술을 동원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상업적 성공도거두고 있다.'복합출판'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미국.특히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동화의 캐릭터를 활용한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동화 한종을 보더라도 인형.오디오.비디오.게임.CD롬타이틀등을 동시에 내놓는 상황.심지어 기획단계부터 만화영화도 고려한다.

예컨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닥터수스'나'아서'시리즈는 책과 놀이.학습도구를 함께 펴내고 있다.만화나 팬터지문학이 발달한 일본도 사정은 유사하다.

영국 펭귄그룹의'피터 레빗(사진)'시리즈도 비슷한 경우.책과 카세트.비디오등을 한 세트로 판매한다.영국 콰트로출판사의'곰'시리즈는 아기곰의 일상을 보여주며 책 사이에 칫솔.비누등을 끼워 아이들의 인지.행동발달을 돕는다.

프랑스도 갈리마르출판사등에서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도록 꾸며진'토이북'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유아 대상의 실험.공작서적들이 인기.초등학생 책도 활자보다 그림의 비중이 대체로 높다.

반면 독일은 텍스트를 중요하게 여긴다.그림도 좋지만 글자가 우선으로 두터운 동화책도 심심찮게 나온다.현암사 형난옥 주간은“동화 하나로도 생활.과학등의 궁금증을 동시에 풀어주는'통합교육'책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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