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의 고충 현장체험 - 국제 안내犬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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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왼쪽으로 도세요.다음 오른발 앞으로.” 30일 오전11시30분 서울 을지로1가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계단.인기 배구선수 신진식(申珍植.23.삼성화재)씨,슈퍼모델 오미란(吳美蘭.25.여)씨,삼성화재 배정충(裵正忠)대표이사등 정상인 2백여명이 안대를 착용하고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한걸음 한걸음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삼성화재가'국제맹인 안내견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맹인 안내견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안내견 22마리가 함께했다.참석자중 몇명은 갑갑함을 참지 못해 몇발짝 옮기기도 전에 안대를 벗기도 했지만 참가자들 대부분은 안내견과 동행자의 부축을 받으며 목적지인 명동 상업은행에 무사히 도착했다.슈퍼모델 오미란씨는“눈을 가리고 걸어보니 지하철역의 계단 손잡이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이상룡(李相龍)장애인복지과장도“장애인 업무를 담당해 어느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장애인의 심정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사진설명>

국제 맹인안내견의 날을 맞아 30일 오전 서울 명동입구에서 맹인안내견들이 시각장애를 체험하기 위해 안대를 착용한 시민들과 시각장애인들을 안내해 지하보도를 내려가고 있다. 신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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